직장인의 소비 [밥벌이 에세이]
WRITER : 마감도비 요즘 나에게 취미라고는 소비가 전부다. 누가 나에게 하루 중 가장 설레는 순간이 언제냐고 묻는다면 점찍어둔 제품을 사기 전 유튜브에서 해당 제품의 리뷰를 찾아보는 시간과 장바구니에 담긴 제품을 사기 전 적용 가능한 쿠폰과 제휴 혜택을 찾아보는 시간이라고 답할 것 같다. 특히, 퇴근 후에는 구천을 떠도는 혼령처럼 침대에 누워 ‘쿠팡’, ‘오늘의 집’, ‘무신사’, ‘당근마켓’과 같은 앱을 끊임없이 떠돈다. 그리고 고민은 배송을 늦출 뿐이라는 생각을 하며 올해의 어워드로 꼽힌 화장품, 기발한 생활용품, 가성비 좋은 IT제품을 끊임없이 장바구니에 올리고 가격을 서로 견줘보고 힘껏 결제버튼을 누른다. 그리곤 뿌듯해 한다. 일종의 씻김굿인 셈이다. 이제는 소비를 하기 위해 집을 나설 필요..
밥벌이 에세이
2021. 8. 7.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