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출근은 처음이라 [밥벌이 에세이]
WRITER : 야망백수 오늘은 첫 출근하는 날이다. 백수에서 직장인으로 인생의 챕터명이 바뀌는 날. 이 챕터에 들어서기 위해 나는 숱한 자격증을 따고 자기소개서에 침도 안 바른 거짓말을 해대고 고향을 떠나 상경까지 했다. 실상 방을 구한 곳은 서울이 아니라 인천이었지만 우리 가족은 이걸 상경이라고 불렀다. 과연 내가 잘할 수 있을까, 이번 챕터는 행복할까, 늦잠을 자면 어쩌나 따위를 고민하다 보니 알람이 채 울리기도 전에 눈이 떠졌다. 기상 : 6시 50분 일찍 일어난 김에 평소라면 귀찮아서 넘겼을 면도에 조금 더 시간을 할애했다. 첫 출근은 곧 첫인상이고 밀다 만 수염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입을 옷도 심혈을 기울여 골랐다. 면접 때 입은 정장 풀세트를 다시 입을까도 잠깐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오..
밥벌이 에세이
2021. 8. 7. 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