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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씨의 루틴적 일상 [밥벌이 에세이]

    2021.08.07 by 풀칠러

  • '건강'이라는,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진 맙시다 [밥벌이 에세이]

    2021.08.06 by 풀칠러

  • 업무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사수였다 [밥벌이 에세이]

    2021.08.06 by 풀칠러

  • 혼자 걷는 골목은 하나도 쓸쓸하지 않고 [밥벌이 에세이]

    2021.08.06 by 풀칠러

  • 원적외선 나노 마스크필터와 K-악의 평범성

    2021.08.05 by 풀칠러

K씨의 루틴적 일상 [밥벌이 에세이]

WRITER : 야망백수 마케터 K씨가 요즘 고민하는 화두는 루틴이다. 누구보다 세상 물정에 밝아야 하는 마케터라는 직업 특성상 온갖 매체의 콘텐츠를 섭렵하다 보니 자연스레 루틴이라는 단어가 자꾸 걸려들었기 때문인데, K씨에겐 이 루틴이라는 말이 과거의 힐링이니 웰빙이니 하는 말들이 누리던 지위를 이어받은 ‘트렌드의 왕’처럼 느껴졌다. 마케터가 트렌드를 이끌진 못할망정 뒤쳐져서야 되겠냐는 생각에 K씨는 루틴을 한번 파 보기로, 아니 ‘디깅’ 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루틴을 검색, 아니 구글링하던 K씨는 업계에서 알아주는 유명인들은 모두 자기만의 루틴 하나쯤은 갖고 있음을 알게 된다. 그들의 루틴적 일상은 우아함과 생산성으로 가득 차 있는 것으로 보였다. K씨는 자기가 간신히 양치 세수를 하는 것이 전부인 ..

밥벌이 에세이 2021. 8. 7. 01:24

'건강'이라는,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진 맙시다 [밥벌이 에세이]

WRITER : 마감도비 결국 번아웃이 찾아왔다. 놀랄 일은 아니었다. 기미는 있었다. 매주 수요일쯤 되면 탈진이 찾아왔고 목요일과 금요일은 거의 좀비처럼 죽지 못해 업무를 마무리하는 식이었다. 그렇게 한 달을 보냈다. 누가 나에게 맡겨둔 것 마냥 대형 프로젝트가 내 앞으로 밀려왔다. 어렵다는 말은 하지 못했다. 속으로 앓으며 야식을 먹듯 야근을 해야 했다. 어느 정도 내 욕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었다. 그놈의 완벽주의. 일은 많은데 꼼꼼하게 처리하고 싶은 맘에 늦은 밤까지, 어떤 날은 새벽까지 업무를 붙들고 있었다. 마치 대학생 시절 과제를 해치우듯이. 하필, 이라고 해야 할지 때 마침이라고 해야 할지. 대형 프로젝트를 앞둔 월요일 아침. 눈을 뜨면서 단박에 이건 아니다, 라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밥벌이 에세이 2021. 8. 6. 19:20

업무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사수였다 [밥벌이 에세이]

WRITER : 마감도비 9월 회사에 인턴 두 명이 출근했다. 인턴이지만 사실상 수습이었다. 늘 막내였던 나에게 회사에 나보다 더 긴장한 사람이 있다는 건 조금 신기한 경험이었지만 나와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럴 줄 알았다. 출근 첫날부터 흐리멍덩한 동태 눈깔을 하고 있었던 나와는 달리 두 사람은 아주 맑은 눈을 하고 있었다. 반듯한 옷과 반듯한 자세로 (그리고 아마 그보다도 더 반듯한 생각으로) 각자 할당받은 자리에 앉아있었다. 그 날 이후 내가 속한 팀에 인턴 한명이 배정됐다. 뫄뫄 선배가 케어해줄 거라고 얘기를 들었다. 각자 맡아야 할 업무 분야와 루틴이 조금씩 달랐으므로 그 모든 말과 분위기를 나는 귓등으로 흘려들었다. 누군가는 잘 알려주겠지. 나는 내 일을 처리하기에도 너무 바빴다. 인턴들..

밥벌이 에세이 2021. 8. 6. 18:38

혼자 걷는 골목은 하나도 쓸쓸하지 않고 [밥벌이 에세이]

WRITER : 아매오 부평 살이도 일 년이 훨씬 넘었다. 서울로 오가는 1호선은 못해도 500번쯤 타지 않았을까. 지하철에서 하는 일이라곤 음악을 듣고 스마트폰 스크롤을 내리는 것뿐이다. 그러니 내게 서울과 인천 사이는 흘려 보내는 시간으로만 존재했다. 신도림, 구로, 개봉, 역곡, 부천, 송내… 그 이름들은 구체적인 풍경이 아니라 단지 ‘부평까지 남은 시간’을 나타내는 표식에 지나지 않았다. 한 시간 넘는 귀갓길을 혼자 조용히 보내는 일은 외딴 섬에 들어가는 의식과도 같았다. 지하철을 타고 간 끝에서 부평의 풍경을 맞이하며 느꼈던 정서는 ‘설국’의 유명한 첫 문장에 담긴 그것과 비슷했다. “국경의 긴 터널을 빠져나오자, 설국이었다.” 마치 광장에서 밀실로 몸을 구겨 넣는 과정을 느리게 재생한 듯 보이..

밥벌이 에세이 2021. 8. 6. 15:04

원적외선 나노 마스크필터와 K-악의 평범성

WRITER : 야망백수 1 ‘하루 300원 원적외선 나노 마스크 필터’가 사기라는 게 밝혀진 건 일요일이었다. 내가 다니는 인터넷 쇼핑몰에서 한 주 내내 광고를 때린 마스크 필터가 알고 보니 나노도 원적외선도 다 개소리고 그냥 동그랗게 오려놓은 한지 쪼가리였다는 기사가 네이버 메인에 뜬 것이다. 그 기사엔 이런 베스트 댓글이 달려있었다. ‘이렇게 힘든 시기에 마스크로 장난질 치는 찢어죽일 놈들!’ 그날 밤, 자리에 누워 입사 한 달 만에 맞은 이 사태에 대해 생각해봤다. 아마 경찰서에 가게 되진 않을 것이다. “㈜00은 통신판매중개자로서 거래 당사자가 아니며, 입점 판매자의 상품정보 및 거래에 대해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라는 마법의 문구가 있으므로. 회사에서 혼나지도 않을 것 같았다. 이제 막..

밥벌이 에세이 2021. 8. 5.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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