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도 근무입니다 [밥벌이 에세이]
WRITER : 마감도비 느닷없이 사내 게시판에 공지가 올라왔다. 8월 31일까지 전 직원 재택근무. ‘오, 대기업, 공공기관만 한다는 재택근무를 나도?’라는 생각도 잠시, 재택근무도 재택 ‘근무’라는 지극히 당연한 현실에 직면하고 말았다. 우선, 내가 첫날부터 체감한 건 일과 생활의 경제선이 모호해진다는 점이었다. 별도의 출퇴근이 없고, 업무 공간이 곧 생활공간이다 보니 분명 퇴근 시간이 지났는데 휴대폰 알람이 오면 마음이 불편했다. 업무 지시일까 봐. (왠지 모르게 재택 근무 이후 퇴근 시간을 넘긴 업무 지시가 더 많아진 것 같은 건 단순히 내 기분탓일까?) 재택근무를 하면 몸이 훨씬 더 편하겠지? 같은 기대에도 조금씩 균열이 갔다. 늦은 저녁 평소와 다름없는 시간에 업무를 모두 마치자 귀신같이 피로..
밥벌이 에세이
2021. 8. 6. 1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