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다 출근 때문이다 [밥벌이 에세이]
WRITER : 파주 #1 키보드 소리와 한숨 소리가 반복해 들려오는 사무실. 우렁찬 전화벨이 울릴 때면 몸이 절로 움츠러든다. 가뜩이나 지난달부터 회사의 대표전화를 넘겨받는 바람에 애먼 사람들의 전화를 받는 일이 잦아졌다. 평균적으로 통화하는 시간과 그들에게서 받는 스트레스도 대폭 늘었다. 마음 같아서는 귓구멍에 노이즈캔슬링 성능이 빵빵한 이어폰을 박아놓았다며 전화벨을 모른 척하고 싶지만, 꼬두바리 자리에 착석한 탓에 미적거릴 여유가 없다. 전화벨이 채 두 번 울리기도 전에 수화기를 들고 애써 반가운 톤으로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 **사입니다." 이내 수화기 너머로 목소리가 들려온다. 을 보면 15년간 같은 일을 해온 달인이 초인 수준의 썰미를 가지고 있던데, 전화 셔틀 3년 차에 접어든 덕분인..
밥벌이 에세이
2021. 8. 6. 14: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