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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격려하는 마음도 능력 [밥벌이 에세이]

    2021.08.10 by 풀칠러

  • 밋밋한 점심 [밥벌이 에세이]

    2021.08.10 by 풀칠러

  • 시시한 어른과 맛없는 맥주 [밥벌이 에세이]

    2021.08.10 by 풀칠러

  • 존버의 죽음을 애도하며 [밥벌이 에세이]

    2021.08.10 by 풀칠러

  • 나 혼자 레벨업 [밥벌이 에세이]

    2021.08.09 by 풀칠러

  • 아 회사 가기 싫다 [밥벌이 에세이]

    2021.08.09 by 풀칠러

  • 햇살 자랑 콘테스트 [밥벌이 에세이]

    2021.08.09 by 풀칠러

  • 덕업일치에 실패했다 [밥벌이 에세이]

    2021.08.09 by 풀칠러

격려하는 마음도 능력 [밥벌이 에세이]

WRITER : 아매오 고속버스를 탈 때면 묘한 팀 스피릿을 느낀다. 기차나 지하철, 일반 시내버스는 다른 승객이 어디에서 탔는지 혹은 어디에서 내릴지 모른다. 반면 고속버스는 모든 승객이 출발지와 도착지를 공유한다. 공유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사실은 사람들에게 은근한 내적 친밀감을 선사한다. 우리를 ‘우리'로 묶는 기준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건 현재 우리의 가장 큰 목적이기도 하다. 고속버스를 탄 이상 유일한 목적은 예정된 시간 안에 예정된 공간에 도착하는 것이니까. 고속버스 팀 스피릿. 요새 유행하는 '느슨한 연대'라는 말이 떠오른다. 개개인의 모습은 출발지(현재)는 물론 도착지(미래)에서도 저마다 다를 것이다. 이동하는 시간을 견디는 방법이나 자세, 마음가짐 또한 제각각이다. 그러나 이들은 ..

밥벌이 에세이 2021. 8. 10. 17:33

밋밋한 점심 [밥벌이 에세이]

WRITER : 야망백수 퇴사한 지 어느새 1년이다. 원래 계획은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살기였는데 어쩌다 보니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받아서 하는 잡식성 노동자가 되었다. 내가 지금 백수인지, 프리랜서인지, 뭔지 모를 아리송한 상태로 시간이 쌓이는 것이 처음엔 불안했지만 요즘은 괜찮다.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이니까 사랑하진 못해도 미워하진 말아야 한다고 도 닦는 소리를 숱하게 되뇐 덕분에 이제는 섣불리 희망에도 절망에도 몸을 내맡기지 않는, 그런 심드렁한 안온함을 즐기게 되었다. 한마디로 그럭저럭 살게 되었다. 비슷한 시기에 밥벌이를 시작한 친구들도 딱 나만큼 그럭저럭 살게 된 것 같다. 1년 전엔 취업한 회사도 다르고 업무도 다르고 일에 대한 만족도도 제각각이라 완전히 다른 길을 걷게 되었다고 생각했었는..

밥벌이 에세이 2021. 8. 10. 16:38

시시한 어른과 맛없는 맥주 [밥벌이 에세이]

WRITER : 아매오 봄은 어느새 목련을 지나 벚꽃을 향해 질주 중이었다. 자정 무렵 퇴근길의 공기는 아직 제법 쌀쌀했다. 수입맥주 네 캔과 안주로 고른 과자가 담긴 비닐봉지를 손에 든 채 발걸음을 재촉했다. 바삐 걷는 나를 부각시키기로 작정한 듯 골목길은 필요 이상으로 깜깜하고 조용했다. 편의점과 집의 중간 지점에 있는 코인 세탁소 앞을 지나치는데, 문득 그저 그런 시시한 어른이 돼 가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맥주와 과자와 비닐봉지를 한 프레임에 담은 사진을 인스타 스토리에 올렸다가 곧바로 내렸다. 설렘이 가득한 꽃 사진들 사이로 이딴 사진이라니. 어쩐지 꽃밭에 쓰레기 버리는 몰상식한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물론 아무도 나에게 뭐라고 하지 않겠지만, 혹시 뭐라고 하더라도 나는..

밥벌이 에세이 2021. 8. 10. 16:26

존버의 죽음을 애도하며 [밥벌이 에세이]

WRITER : 파주 #1 아무래도 존버의 상태가 심상치 않아 보였다. (존버는 내가 키우는 스투키의 이름이다.) 존버의 화분에서 시큼한 냄새가 진하게 풍기길래 길다란 줄기를 살짝 당겨봤더니 '뽕'하는 경쾌한 소리를 내며 뿌리가 통째로 뽑혀버렸다. 그러고 보니 청록색의 영롱한 자태를 뽐내던 스투키가 생기 없는 연두색을 띠기 시작한 것도 벌써 몇달 전 일이다. 그러니까 나는 죽은 식물에 설탕물과 탄산수로 매주 정성 어린 부관참시를 하고 있던 셈이다. 미동도 비명도 없이 명을 다한 존버의 사체를 화장지에 고이 싸서 종량제봉투에 던져 넣었다. 자신의 이름처럼 존나 버티지 못한 채 존버는 떠나버렸다. 식물을 곧잘 시들게 하는 편이라며 구매를 망설이던 나에게 '이 녀석을 죽이기는 쉽지 않을걸요'라던 판촉사원의 도..

풀칠툰 2021. 8. 10. 16:22

나 혼자 레벨업 [밥벌이 에세이]

WRITER : 마감도비 웹소설 기반의 웹툰 이 인기다. 보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줄거리를 간단히 설명하면 던전에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헌터’라는 직업이 자리 잡은 세상에서 최약체였던 주인공이 어떤 일을 계기로 남들과는 다른 시스템 속에서 혼자 레벨업을 하며 끊임없이 강해진다는 이야기다. RPG 게임 시스템을 세계관으로 하는 게임 판타지물은 낯설지 않지만 이 작품이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는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나혼자’, ‘레벨업’을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일천한 경험과 능력으로 무시당하던 주인공이 점차 주변의 인정을 받아간다는 점이 독자로 하여금 강한 감정이입과 몰입을 이끌어낸다. 재미있는 점은 레벨업이 저절로 이뤄지는 게 아닌 만큼 주인공은 다른 인물들이 보이지 않는 퀘스트를 해결해야 하고, ..

밥벌이 에세이 2021. 8. 9. 17:35

아 회사 가기 싫다 [밥벌이 에세이]

WRITER : 아매오 잠이 없는 아이였다. 아침에 눈을 뜨면 지난 밤이 궁금…하지는 않았지만 웬만하면 벌떡벌떡 일어나 하루를 준비하는 편이었다. 돌아보면 대체로 비효율적으로 굴러가는 삶이었지만 수면의 질만큼은 남보다 효율이 높았던 듯하다. 그 덕분이었을까? 설레는 맘으로 준비한 책가방을 머리맡에 두고 잠들었던 초등학교 입학 전 날부터 술에 잔뜩 취해 쓰러지듯 잠들었던 대학교 졸업 날까지 학교 가기 싫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솔직히 말해 조금 즐거웠던 것도 같다. 물론 학교가 놀이공원은 아니므로 마냥 즐겁기만 한 건 아니었지. 그래도 나름의 재미를 찾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잠이 없는 어른으로 자랐다. 직장인이 되고서도 이른 아침에 눈을 뜨는 게 어렵지 않았다. 가야 하는 곳이 학교에서 회사로 바뀌..

밥벌이 에세이 2021. 8. 9. 17:28

햇살 자랑 콘테스트 [밥벌이 에세이]

WRITER : 야망백수 지난 주말에 친구가 책방을 오픈했다. 나는 거기서 일을 도왔다. 끼리끼리라고 얼굴을 비추러 온 친구의 친구들도 자영업자였다. 손님을 기다리며 우리는 둘러 앉아 커피를 마셨다. 벽의 두 면이 통유리인 친구의 책방은 햇살 맛집이었다. 우리는 책방에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을 칭찬했다. 다들 자기 가게가 있다보니 자연스레 대화는 햇살 자랑 콘테스트가 됐다. 참가번호 1번 카페 사장님은 자기 가게엔 오전 10시 쯤 볕이 잘 드는데 안쪽 벽이 나무재질이어서 꼭 평화로운 숲 속의 거대한 나무에 등을 기대고 있는 느낌이 든다고 자랑했다. 참가번호 2번 술집 사장님은 창이 서향이라 낮 동안엔 볕이 잘 안들지만 어차피 그 시간엔 영업을 안 하니 괜찮다고, 그래도 오픈 준비할 때 보이는 노을이 참 좋..

밥벌이 에세이 2021. 8. 9. 17:21

덕업일치에 실패했다 [밥벌이 에세이]

WRITER : 파주 엄마의 오랜 말버릇 중 하나는 '너 좋은 대로만 살 수는 없다’라는 말이다. 이것저것 간만 보다가 끈기 없이 그만두는 아들내미가 아무래도 위태로웠는지, 그 배려심 깊은 이인숙 여사는 내가 무언가를 그만둔다고 말할 때마다 핀잔을 주었다. 나는 엄마가 뭘 몰라서 그런다며 항변했다. 아웅다웅하던 우리의 대화는 늘 '저 좋은 거만 하려 한다’는 이인숙 여사의 수미쌍관씩 일갈으로 마무리됐다. 나보다 곱절의 세월을 더 살아온 그녀는 이미 알고 있었던 거다. 사회에 발을 들이고 나면 무엇 하나 자기 마음 내키는 대로 하기란 불가능하다는걸. 어린 시절에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되려 제대로 심통이 나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들으면 냅다 연필을 내던지듯이 청개구리 기질을 십분 발휘해 늘 좋아하는 것만 ..

밥벌이 에세이 2021. 8. 9.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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