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팀장과 함께한 이상한 저녁 [밥벌이 에세이]
WRITER : 야망백수 A팀장이 내게 저녁을 먹자고 한 것은 좀 이상한 일이었다. 그와 나는 같은 부서도 아니고, 직급도 일개 사원과 팀장으로 좀 차이가 났다. 접점이라곤 한두 번 그가 소싱해온 물건들-주로 캠핑용품이나 골프용품-의 상세페이지 담당이 나였다는 것 정도가 전부였다. 가끔 판매 실적이 괜찮은 물건들이 생기기도 했지만 그냥 회사에서 맡은 일을 한 것일 뿐, 따로 불러내 저녁을 먹자고 할 이유가 될 만한 일은 아니었다. ‘어쩌면 그때 그 일일지도 몰라.’ 회사 건물 1층에 있는 스타벅스 앞 벤치에서 A팀장을 기다리며 생각했다. 몇 달 전부터 나는 출근 전 이른 아침에 스타벅스에 가 책을 읽기 시작했다. 원래 책을 자주 읽던 편은 아니었는데, 직장인이 되고 나니 무슨 영문인지 갑자기 책이 못 견..
밥벌이 에세이
2021. 8. 12. 18:08